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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퇴근막장근(Tensor fascia lata)

대퇴근막장근은 골반에서 무릎까지 이어져있어, 걷거나 달릴 때 골반이나 무릎이 과도하게 흔들리지 않도록 단단히 잡아주는 역할을 수행하며, 무릎 및 골반의 안정성에 있어 핵심적인 기능을 수행한다.
 
특히 무릎연골연화증이나 장경인대증후군, 고관절소음증후군 같은 질환들은 이 근육의 기능장애와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대퇴근막장근이 과도하게 긴장하지 않게만 만들어줘도 훨씬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지금부터 대퇴근막장근의 어원, 기능, 해부학, 통증 메커니즘까지 전부 알아보도록 한다. 

어원

대퇴근막장근(Tensor fascia lata)은 "옆"을 의미하는 라틴어 'latus', '밴드'를 의미하는 라틴어 'Fasciae', 늘리다를 의미하는 라틴어 'Tens'에서 기원한 단어로, '옆쪽에 위치한 밴드를 늘린다'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실제로 대퇴근막장근은 대퇴 측면에 부착된 장경인대(IT bend)까지 이어져있어, 수축 시 해당 인대를 당기고 늘려주는 역할을 수행하는 게 가장 주된 기능이다.

 

근육 유형

고관절 전면과 측면에 부착된 근육으로, 가장 표면부에 위치하고 있다. 아래 그림을 보면 TFL(Tensor fascia latae)가 가장 표면부에 위치한 근육임을 알 수 있다.

Iyengar 2022

기능 단위

대퇴근막장근은 총 2개의 관절 움직임에 관여한다.

- 고관절 움직임
- 무릎 움직임
 
대퇴근막장근은  장경인대의 긴장 수준을 적절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이를 통해 골반과 무릎의 안정성을 높인다. 

해부학

전문가는 각 근육들이 어떤 뼈에 어떻게 부착해서, 어떤 움직임을 만들어내는지 입체적이고 기능적인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해부학자(Anatomist)들이 이야기하는 기시(origin)와 정지(insertion)에 대한 개념으로는 근육의 기능에 대해서 이해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오히려 오해와 혼란을 불러일으킨다. 이 관점은 모두 열린사슬운동(open chain exercise)의 관점에서만 통용되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실제 인체의 움직임은 실로 자유로우며, 몸통이 고정된 채로 팔이 움직이기도 하고, 팔이 고정된 채로 몸이 움직이기도 한다.(물구나무서기, Closed chain) 
 
따라서 근육은 기시와 정지가 아닌, 위치를 기준으로, 위쪽 부착부위와 아래쪽 부착부위로 나눠서 분류한다. 

위쪽 부착부위

Huang 2013

- Outer lip of the anterior iliac crest (표면부 섬유, 전장골릉외순/1a)
- Sulcus supraacetabular (심부 섬유, 절구위고랑/1b)

아래쪽 부착부위

Hutchinson 2022

- IT Band (IT Band는 Gerdy's Tubercle과 Femur에 부착된다.)

카데바

Schleip 2012

카데바를 보면,TFL근육은 대둔근(Gluteus maximus)와 함께 IT Band에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대둔근과 대퇴근막장근은 앞뒤에서 수축하며 IT Band를 잡아당기고, 이는 골반 안정성의 핵심 메커니즘으로 기능한다. 

신경지배

Karamanos 2021, Karl 2022

대퇴근막장근은 상둔신경(Superior gluteal nerve, L4~S1)의 지배를 받는다.
 
상둔신경은 요추 4번 신경근과 천추 1번신경근에서 분지된 신경으로, 대좌골공(greater sciatic foramen)을 통해 이상근(Piriformis)위를 주행한다. 

대퇴근막장근의 기능

Gottschalk 1989

대퇴근막장근의 주 기능은, IT Band를 잡아당겨 무릎과 고관절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런 안정화 기전은 관상면과 시상면 모두에서 나타나며, 관상면의 측면에서는 보행 과정에서 무게 중심이 반대측을 향할 때, 이를 억제하여 골반을 안정화 시키는 기능을 수행한다.
 
또한 시상면의 측면에서는 골반이 후방경사되는 것에 대항하여, 골반의 평형을 유지하고, 골반을 안정화 시키는 기능을 수행한다. 
 

Hutchinson 2022

Hutchinson의 리뷰논문에 따르면, 대퇴근막장근은 앞서 언급한 무릎의 안정화 외에도 다양한 기능들을 수행하며, 세부 내용은 그림에 보이는 것처럼 총 4가지 기능이 존재한다.
 
- 고관절을 내회전 시키는 기능
- 고관절을 외전 시키는 기능
- 고관절을 굴곡 시키는 기능
- 무릎을 안정화 시키는 기능 
 
무릎의 안정화 기능은 무릎의 각도에 따라, 무릎의 굴곡 혹은 신전을 보조하며 기능한다. 
 
무릎 굴곡의 각도가 30도 이상인 경우, TFL은 무릎 굴곡의 기능도 보조할 수 있다. (Physiopedia)
반면 무릎 굴곡의 각도가 20도 이하인 경우, 무릎의 신전 기능도 보조하게 된다. (Kenhub)

 

대퇴근막장근의 통증

대퇴근막장근의 긴장은 무릎이나 고관절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무릎연골연화증이나 장경인대증후군 같은 무릎 질환의 강력한 요인이 되기도 한다.
 

Morimoto 2021, Tomaszewski 2016

일부 사람들은 대퇴근막장근 사이로 외측대퇴피신경(Lateral femoral cutaneous nerve)이 주행하기 때문에, 대퇴근막장근의 긴장은 이 신경의 포착을 유발할 수 있다.
 
외측대퇴피신경의 포착은 고관절 바깥쪽, 허벅지 바깥쪽 통증을 유발하며, 이 통증 양상은 대퇴근막장근의 근막 통증과 매우 유사하다.

 

Travell 1992

필자가 생각하기에 일반적으로 대퇴근막장근 자체에서 나타나는 통증은, 대퇴근막장근 사이를 주행하는 외측대퇴피신경을 가진 사람들의 '비율'만큼 희귀한 편이다.
 
즉, 일반적으로 대퇴근막장근의 통증은 대퇴근막장근 그 자체에서 발생된 통증 보다는, IT Band 통증이나 골반 불안정성으로 인한 천장관절 통증처럼 대퇴근막장근의 긴장으로 인한 2차성 통증이 훨씬 흔한 편이다.

대퇴근막장근의 이완

대퇴근막장근의 불필요한 긴장은 무릎과 골반의 안정성 감소로 이어지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 대퇴근막장근을 이완시키는 수많은 방법들이 제시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퇴근막장근을 풀어주는 폼롤링이나 스트레칭 등이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는데, 이러한 방법들이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Hutchinson 2022

실제로 2022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대퇴근막장근 스트레칭이나 폼롤링은 아주 일시적으로만 효과가 있었을 뿐, 실질적으로 길이 변화 혹은 긴장도에는 아무런 영향을 줄 수 없었고, 통증 감소의 효과마저 몇 분 이내로 사라진다고 이야기한다. 

 

Selkowitz 2013

 
 
이러한 맥락에서 대퇴근막장근을 직접 풀어주는 스트레칭이나 마사지 대신, 애초에 대퇴근막장근이 과도하게 긴장되지 않도록 대퇴근막장근과 유사한 기능을 하는 중둔근 기능성 운동법이 제시되고 있으며, 
 
본 연구에서는 클램셀이나 사이드 스텝 같은 동작들이, 대퇴근막장근 대비 중둔근 활성도가 높은 운동으로 밝혀졌다. 
 
위 내용을 기반으로 효과적으로 대퇴근막장근의 긴장도를 낮춰주는 방법을 생각해보면, 스트레칭이나 폼롤러로 대퇴근막장근을 가볍게 이완시켜준 다음, 중둔근 기능성 운동을 병행하여 대퇴근막장근이 과도하게 긴장되지 않도록 만들어주는 것을 추천한다.
 

IT Band test

Hutchinson 2022

A The classic Ober test

🔰 피험자는 아래쪽 무릎은 자연스럽게 구부린 채로 옆으로 눕는다.

🔰 시험자는 피험자의 위쪽 무릎을 잡아서 90도 구부린채로, 고관절을 뒤로 펴준다. 이 때 골반이 둥글게 말리거나 꺾이지 않도록 주의한다. 

🔰 시험자는 피험자의 무릎을 천천히 내려놓는다. 

 

양성 반응

🔰 무릎이 수평면보다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공중에 떠 있는다. 

 

B The modified Ober test 

🔰 피험자는 아래쪽 무릎은 자연스럽게 구부린 채로 옆으로 눕는다.

🔰 시험자는 피험자의 위쪽 무릎을 잡아서 무릎을 완전히 펴준채로, 고관절을 뒤로 펴준다. 이 때 골반이 둥글게 말리거나 꺾이지 않도록 주의한다. (무릎을 완전히 펴주면 대퇴직근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 시험자는 피험자의 무릎을 천천히 내려놓는다.

 

양성 반응

🔰 무릎이 수평면보다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공중에 떠 있는다. 

 

다만 위 검사의 양성 반응은 IT Band가 짧아졌음을 의미하지만, 사실 진짜 이 검사들이 IT Band가 짧아졌음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많다. 

 

실제로 Ober test와 관련한 카데바 연구에서는 Ober test 중 IT Band는 전혀 늘어나지 않았으며, 오히려 위 검사에서 움직임을 제한 시키는 조직들은 고관절의 관절낭이나 중둔근 혹은 소둔근 같은 조직들이라고 주장한다. (Willett 2016)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검사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고관절 내전 움직임에 대한 저항이 존재한다는 것이며, 이는 대퇴근막장근을 비롯한 여러 둔근 조직들의 긴장을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

Gottschalk, F. R. A. N. K., Kourosh, S. O. H. R. A. B., & Leveau, B. (1989). The functional anatomy of tensor fasciae latae and gluteus medius and minimus. Journal of anatomy, 166, 179.

Iyengar, K. P., Azzopardi, C., Kiernan, G., & Botchu, R. (2022). Isolated pathologies of Tensor Fasciae Latae: Retrospective cohort analysis from a tertiary referral centre. Journal of Clinical Orthopaedics and Trauma, 29, 101870.

Trammell, A. P., Nahian, A., & Pilson, H. (2018). Anatomy, bony pelvis and lower limb, tensor fasciae latae muscle.

Karamanos, E., Julian, B. Q., Cromack, D. T., Karamanos, E., Julian, B. Q., & Cromack, D. T. (2021). The Tensor Fascia Lata Muscle Flap. Comprehensive Atlas of Upper and Lower Extremity Reconstruction: From Primary Closure to Free Tissue Transfer, 209-219.

Karl, H. W., Helm, S., & Trescot, A. M. (2022). Superior and middle cluneal nerve entrapment: a cause of low back and radicular pain. Pain Physician, 25(4), E503.

Huang, B. K., Campos, J. C., Michael Peschka, P. G., Pretterklieber, M. L., Skaf, A. Y., Chung, C. B., & Pathria, M. N. (2013). Injury of the gluteal aponeurotic fascia and proximal iliotibial band: anatomy, pathologic conditions, and MR imaging. Radiographics, 33(5), 1437-1452.

Laumonerie, P., Dalmas, Y., Tibbo, M. E., Robert, S., Durant, T., Caste, T., ... & Chaynes, P. (2021). Sensory innervation of the hip joint and referred pain: a systematic review of the literature. Pain Medicine, 22(5), 1149-1157.

Morimoto, D. (2021). Lateral Femoral Cutaneous Nerve Entrapment Neuropathy. Entrapment Neuropathy of the Lumbar Spine and Lower Limbs, 59-66.

Tomaszewski, K. A., Popieluszko, P., Henry, B. M., Roy, J., Sanna, B., Kijek, M. R., & Walocha, J. A. (2016). The surgical anatomy of the lateral femoral cutaneous nerve in the inguinal region: a meta-analysis. Hernia, 20, 649-657.

Selkowitz, D. M., Beneck, G. J., & Powers, C. M. (2013). Which exercises target the gluteal muscles while minimizing activation of the tensor fascia lata? Electromyographic assessment using fine wire electrodes. journal of orthopaedic & sports physical therapy, 43(2), 54-64.

Schleip, R., Jäger, H., & Klingler, W. (2012). What is ‘fascia’? A review of different nomenclatures. Journal of bodywork and movement therapies, 16(4), 496-502.

Travell, J. G., & Simons, D. G. (1992). Myofascial pain and dysfunction: the trigger point manual (Vol. 2). Lippincott Williams & Wilkins.

Morimoto, D. (2021). Lateral Femoral Cutaneous Nerve Entrapment Neuropathy. Entrapment Neuropathy of the Lumbar Spine and Lower Limbs, 59-66.

Hutchinson, L. A., Lichtwark, G. A., Willy, R. W., & Kelly, L. A. (2022). The iliotibial band: a complex structure with versatile functions. Sports Medicine, 52(5), 995-1008.

 

Willett, G. M., Keim, S. A., Shostrom, V. K., & Lomneth, C. S. (2016). An anatomic investigation of the Ober test. The American journal of sports medicine, 44(3), 696-701.
 
https://www.etymonline.com/search?q=tensor 
https://learnmuscles.com/glossary/tensor-fasciae-latae-tf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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