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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완골의 휘어짐
굽은 등이 있으면 바로 누운 자세로 누웠을 때 어깨가 바닥에서 붕 떠있고, 벽에 기댔을 때 목과 허리의 공간이 크게 나타난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이 어깨를 다시 바닥에 붙여주려고 등 운동도 하고 가슴 근육도 풀어주곤 한다.
하지만 어깨가 앞으로 굽은 게.. 정말 가슴 근육 때문일까? 정말 등 근육이 약해져서 그렇게 된 걸까?
흔히 생각하기에 어깨가 안으로 굽으면 비정상, 정면을 향하면 정상이라고 간주하지만, 어깨가 안으로 굽은 것은 환경 적응에 대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팔뼈의 둥근 면이 몸 뒤쪽을 향하면 Retroversion, 팔뼈의 둥근 면이 몸 앞쪽을 향하면 anteversion이라고 하는데
팔뼈의 둥근 면이 몸 뒤쪽을 향하는 retroversion에서는 자연스럽게 어깨가 안으로 굽어보이고, 바로 누웠을 때 더욱 바닥과의 거리도 멀어진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런데 팔뼈가 이렇게 뒤로 휘어진 retroversion은 사실 근육의 긴장이나 불균형 때문에 생긴 게 아니다.
오히려 더 강력한 어깨 회전력을 확보하기 위한 진화의 산물이다.
실제로 공을 던지는 쪽 팔뼈는 정상 측 팔뼈에 비해 훨씬 더 휘어진다는 연구결과도 있으며, 이러한 휘어짐이 인간의 던지기 효율에 강력한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
이렇게 휘어진 팔뼈는, 근육을 풀어주고 운동을 하는 것으로는 절대 교정이 불가능하다. 아예 팔뼈를 뽑아서 다시 넣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정말 많은 전문가들이, 팔이 안으로 굽었다고, 벽에 붙였을 때 어깨가 말리는 게 보인다며 교정해야 한다고 가스라이팅한다.
하지만 그것은.. 사각턱인 얼굴형을 달걀형으로 만들어 보겠다고 얼굴 마사지를 시도하는 것과 같다.
부기가 빠짐으로써 일시적인 변화를 줄 수는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마사지로는 절대 뼈가 깎이지 않는 것이다.
그나마 이렇게 얼굴 마사지 하는 것은, 몸에 안 좋은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그런데 멀쩡한 뼈를 억지로 비틀어서 ‘바르게 보이는’ 체형으로 맞추는 행위는..
겉으로 보기엔 좋아 보여도, 각종 근육 불균형을 유발하여 어깨와 목 건강에 굉장히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내 어깨가 정말 굽은 것인지, 아니면 단지 어깨가 휘어진 것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방법은 간단하다.
어깨가 휘어진 것이라면, 팔뼈가 뒤쪽으로 회전된 것이고, 이는 어깨의 외회전 가동범위는 증가하고 내회전 가동범위는 감소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즉, 바로 누워서 팔을 내려줄 때, 내리는 건 잘 안 되고 올리는 건 매우 잘 되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다만 정확한 것은, 상완골을 제대로 고정한 채로 평가해야 하며 이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그래서 만약 어깨가 굽은 것 같다면, 가장 먼저 바로 누운 자세로 이렇게 어깨 가동범위를 체크해봐야 한다.
그리고 뒤쪽으로는 잘 회전되고 안쪽으로는 잘 회전되지 않는다면.. 선천적인 뼈의 휘어짐일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억지로 교정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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