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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미근(Soleus)
가자미근은 정맥의 혈액순환과 보행기능에 매우 강력한 영향을 주는 근육이며, 하지정맥류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하지정맥류가 있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가자미근의 기능장애가 동반되며, 가자미근의 기능만 정상적으로 만들어줘도 훨씬 증상이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가자미근은 보행에서 가장 중요한 추진력 시스템을 제공하는 핵심 근육으로, 가자미근이 제 기능을 못하게 되면 여러가지 보상패턴이 발생하면서 무릎 통증이나 허리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지금부터 가자미근의 어원, 기능, 해부학, 통증 메커니즘까지 전부 알아보도록 한다.
가자미근의 어원
가자미근(Soleus Muscle)은 "깔창"을 의미하는 라틴어 'Sole', "샌들"을 의미하는 라틴어 'Solea'에서 기원한 단어로, 편평한 샌들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Soleus라고 불린다. (옆으로 눕혀놓고 보면 실제로 그럴듯하다)
근육 유형
종아리 중간층에 위치한 근육이며, 대부분 지구성 근육인 Type 1 근육으로 구성되어 있다.
Type 1 근육 비율은 사람마다 전부 다르지만, 100% 가까이 Type 1 근육으로 구성되어 있는 사람들도 있으며 대부분은 최소 60% 이상의 비율로 구성된다. (1974 Gollnick)
기능 단위
가자미근은 총 1개의 관절 움직임에 관여한다.
- 발목 움직임
가자미근은 종골(Calcaneus)과 경골(Tibia) 그리고 비골(Fibula)까지 부착된 근육으로, 발 뒤꿈치를 들어 올리거나 보행 혹은 달리기를 위해 경골과 비골이 앞으로 이동할 때 근육이 늘어나는 탄성을 통해 추진력을 제공한다.
가자미근 해부학
전문가는 각 근육들이 어떤 뼈에 어떻게 부착해서, 어떤 움직임을 만들어내는지 입체적이고 기능적인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해부학자(Anatomist)들이 이야기하는 기시(origin)와 정지(insertion)에 대한 개념으로는 근육의 기능에 대해서 이해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오히려 오해와 혼란을 불러일으킨다.
이 관점은 모두 열린사슬운동(open chain exercise)의 관점에서만 통용되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실제 인체의 움직임은 실로 자유로우며, 몸통이 고정된 채로 팔이 움직이기도 하고, 팔이 고정된 채로 몸이 움직이기도 한다.(물구나무서기, Closed chain)
해부학자가 아니라, 운동 전문가라면 기시와 정지에 대한 개념을 내려놓고, 보다 자유롭게 사고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근육은 기시와 정지가 아닌, 위치를 기준으로, 위쪽 부착부위와 아래쪽 부착부위로 나눠서 분류한다.
위쪽 부착부위
- Head of fibula
- Posterior surface of fibula (1/3)
- Soleal line
- Medial border of tibia
Soleal line은 경골 뒤쪽에 튀어나온 부위로 여러 근육들의 부착부위가 된다. (popliteus, soleus, flexor digitorum longus and tibialis posterior)
아래쪽 부착부위
- Calcaneus
카데바
가자미근은 비복근 아래 위치한 근육으로, 근섬유 주행방향은 사람마다 다르다.
Type 1, 가자미근이 두꺼운 사람들은 가자미근이 종골 내측부터 안쪽까지 이어져 있으며
Type 2, 가자미근이 적당히 두꺼운 사람들은 가자미근이 종골 내측까지만 이어져 있고
Type 3, 가자미근이 얅은 사람들은 가자미근이 종골 내측 일부분까지만 이어져 있다.
신경지배
- L5~S2에서 기원한 경골신경(Tibial nerve)
가자미근의 기능
가자미근은 종골과 경골 그리고 비골까지 부착된 근육으로, 발 뒤꿈치를 들어 올리거나 보행 혹은 달리기를 위해 경골과 비골이 앞으로 이동할 때 근육이 늘어나는 탄성을 통해 추진력을 제공한다.
특히 가자미근은 혈관 바로 뒤쪽에 위치한 근육으로, 근육이 수축하고 이완할 때마다 정맥 순환을 유도하여, 정맥 순환에도 매우 큰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 추진력 제공
- 정맥 순환 보조
추진력 제공
가자미근은 걸을 때 탄성 에너지를 그대로 보존하여 추진력을 제공한다.
실제로 가자미근과 비복근으로 구성된 아킬레스건의 탄성 에너지는 달리기에 필요한 에너지의 35%를 부담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특성 덕분에 가자미근은 첫 번째 기어 근육이라고도 불린다. (1987 Ker, 2007 Saladin)
특히 대퇴골에 부착되어 있는 비복근은 무릎이 구부러질 때 텐션이 줄어드는 반면, 가자미근은 오히려 텐션이 증가하기 때문에 걷기와 달리기 상황에서 매우 효과적으로 탄성 에너지를 보존할 수 있게 된다. (2021 Bohm)
정맥 순환 보조
가자미근은 혈관 바로 뒤쪽에 위치한 근육으로, 근육이 수축하고 이완할 때마다 정맥 순환을 유도하여, 정맥 펌프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1, Botta)
가자미근의 수축 및 이완으로 정맥 펌프가 일어나는 메커니즘은 크게 2가지 경우로 나뉜다.
- 발목이 위로 젖혀졌을 때
- 발 뒤꿈치를 들어 올렸을 때
발목이 위로 젖혀졌을 때는 가자미근이 아래로 당겨지면서, 아래쪽에 위치한 혈관을 쥐어짜고
발 뒤꿈치를 들어 올렸을 때는 가자미근이 두꺼워지면서, 중간부위에 위치한 혈관을 쥐어짠다.
그래서 발 뒤꿈치를 바닥에 대고, 발등을 위로 젖혔다가 발 뒤꿈치를 들어 올리는 연속 동작을 수행하면, 효과적으로 정맥 펌프 효과를 유도할 수 있게 된다.
가자미근의 통증
가자미근의 긴장은 종아리와 골반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가자미근 통증의 원인과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게 없지만, 이 중 종아리 통증은 하지정맥류에 의한 통증으로 추측되며,
골반 통증은 발목의 내회전을 유발하는 가자미근의 수축을 보상하기 위해, 엉덩이 근육이 지속적으로 긴장하게 되면서 나타난 통증으로 추측된다.
종아리 통증
가자미근은 하지의 정맥순환에 있어 핵심적인 기능을 수행하며, 가자미근이 제 기능을 못하는 경우 정맥 순환이 제한되어 하지정맥류가 나타날 수 있다.
하지정맥류가 있는 경우, 항상 다리가 뻐근하고 무거운 느낌이 들고, 오래 앉아 있거나 서 있는 경우 그 증상이 심해지는 게 특징이다.
골반 통증
가자미근의 주행경로를 살펴보면, 종골(Calcaneus)의 안쪽에 부착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초록색 실)
그리고 초록색 실이 계속 팽팽하게 당겨지면 발목도 자연스럽게 발목이 안쪽으로 회전될 것이라는 걸 알 수 있는데,
이렇게 발목이 안쪽으로 회전되면 무릎이 비틀어지면서 각종 관절 손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엉덩이 근육을 긴장시켜 발목이 안쪽으로 과도하게 회전되지 않도록 억제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엉덩이 근육은 끊임없이 긴장상태가 지속되고, 결국 골반 부위 통증으로도 이어지게 된다.
가자미근의 이완
가자미근이 긴장하게 되는 핵심 원인은, 가자미근의 기능이 과도하게 쓰이는 상황이다.
즉, 오래 걷거나 달리는 경우 가자미근의 추진력 기능을 과도하게 사용하여 긴장되며, 장시간 앉거나 서서 생활하는 경우에도 정맥 순환 기능에 과부하를 줘서 가자미근의 긴장을 유발하게 된다.
그래서 오랜시간 앉아서 생활하거나, 오래 달리기 등의 취미를 가진 사람들은 가자미근이 지속적으로 긴장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 경우 가자미근을 이완시켜주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가자미근 마사지
근육을 수축하고 이완시키는것은 모두 신경에 의해 조절된다.
근육의 수축은 근육에 위치한 근방추(Muscle spindle)에 의해 조절되며,
근육의 이완은 힘줄에 위치한 골지건기관(golgi tendon organ, GTO)에 의해 조절된다.
그리고 근육 통증이 있는 경우 대부분 근방추 자극은 과도한 반면, 골지건기관 자극은 매우 약해져 있는데, 이 덕분에 지속적으로 근육을 긴장시킬 수 있게 되지만 그만큼 근육의 컨디션은 점점 나빠지게 된다.
그래서 다시 골지건기관과 근방추의 균형을 맞춰주는 게 필요한데, 방법은 간단하다.
근육의 힘줄을 찾아서 자극해주는 것이다.
해부학적 위치에 따라 골지건기관이 위치한 힘줄 부위를 마사지 해주면 골지건기관의 활성도가 높아지면서, 각 근육을 적절한 긴장도로 유지할 수 있게 된다.
가자미근 마사지
위 영상은 촉진 영상으로, 촉진 방식을 참고하여 가자미근의 힘줄 부위에 마사지를 진행한다.
가자미근 스트레칭
근육의 긴장과 이완에 대한 신경자극이 정상적으로 바뀌고, 근육이 적절한 긴장도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면, 이제는 스트레칭을 통해 뇌가 현재 긴장도를 정상적인 긴장도라고 느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학습시켜줄 필요가 있다.
가자미근 스트레칭
🔻 양 발은 앞뒤로 벌리고, 양 손은 벽을 짚어서 선다.
🔻 발 뒤꿈치를 바닥에 완전히 붙여준 채로, 천천히 몸과 무릎을 벽에 가깝게 붙여준다.
🔻 발 뒤꿈치가 떨어지지 않는 범위까지만 최대한 늘려주고, 원래 자세로 돌아온다.
🔻 12초씩 3세트 반복한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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