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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정맥류
하지정맥류는 다리에 위치한 정맥이 점점 부풀어오르고 제 기능을 못하게 되는 질환이다.
정맥의 핵심 기능은 잎사귀 모양의 판막을 통해 혈액이 역류하는 걸 방지하고, 심장으로 혈액을 돌려보내는 것으로써, 정맥류가 있는 사람들은 판막이 축 늘어져서 혈액이 정맥 내부에 고여있게 된다.
정맥류는 온몸 어디에서나 생길 수 있는 질환이지만 주로 하지 부위에서 나타나게 되는데, 이는 하지정맥은 다른 정맥 부위와 다르게 중력을 거슬러서 심장으로 되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정맥에는 여러가지 시스템이 존재하기에, 일반적인 경우에는 중력을 거슬러서 심장으로 혈액을 올려보내는 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일반적인 경우란, 적절한 걷기 혹은 활동을 통해 근육이 계속 수축하면서 정맥을 쥐어짜주는 경우로, 하지 근육이 수축하고 이완할 때마다 정맥이 압박되면서 혈액은 심장으로 올려보내지게 된다.
이렇게 근육이 수축할 때마다 정맥을 펌프질 해주기 때문에, 하지에 위치한 정맥도 손쉽게 중력을 거스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장시간 앉아서 생활하거나 서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경우, 근육은 거의 수축하거나 이완하지 않게 되고, 이는 정맥이 중력을 거스르기 어려워지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그래서 혈액이 정맥 속에서 계속 남아있게 되고, 처음에는 괜찮지만 점점 혈액량이 늘어나면서 판막이 조금씩 조금씩 느슨해지게 된다.
판막이 느슨해지면, 혈액은 계속 역류하게 되고 심장으로 혈액을 되돌려보내는 효율도 떨어지게 된다. 즉, 정맥의 기능이 망가지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망가진 정맥 안에는 계속 혈액이 고여있게 되고, 급기야 혈액이 점점 부풀어오르는 변형까지도 나타나게 된다.
그리고 이 변형의 정도에 따라서 이름도 조금씩 다르게 불리는데, 피하정맥이 3mm 미만으로 확장된 경우엔 미세혈관확장증이라고 부르며, 3mm 이상 확장된 경우엔 하지정맥류라고 부른다. (2011 Gloviczki)
정맥의 혈액이 고였을 때 어떻게 혈액이 부풀어오르고 망가지는지에 대해서는 아래 영상을 참고 👇👇
이렇게 망가진 정맥들을 어떻게 치료하는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도 명확한 정답이 없는 편이다.
고대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는 붕대를 이용한 치료를 적용했었으며, 현대에 이르러서는 Trendelenberg가 제시한 대복재정맥을 결찰(실로 묶는 것)하는 방식으로 치료하기도 한다. (2007 Royle, 2010 van den Bremer)
하지만 이런 수술은 합병증 뿐만 아니라 장기간의 회복시간 또한 필요로 하기에, 조직손상을 최소화하는 방식의 치료법도 권장된다. (2003 Morrison, 1992 Friedell)
원인
하지정맥류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정맥의 판막이 축 늘어지도록 만드는데 기여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와 별개로 선천적인 혈관 기형이나 외상으로 인해서도 정맥이 손상되면서 정맥류가 나타나는 경우도 일부 존재한다. (2012 Anwar)
판막 손상에 기여하는 유형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정맥 압력이 증가하는 유형
✅️정맥 펌프가 안되는 유형
✅️정맥이 확장되는 유형
정맥 압력이 증가하는 유형
정맥 압력이 크면 클수록, 정맥의 역류를 억제해야 하는 판막의 부담도 그만큼 커지게 된다.
정맥 압력을 결정짓는 기전과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비만 혹은 흡연은 정맥의 압력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정맥류의 발병율 또한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4 Piazza, 2008 PiazzaVan)
정맥 펌프가 안되는 유형
정맥 내부의 혈류가 제대로 순환되지 않고 장시간 정체되면, 판막 또한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정맥 혈류를 순환시키는 메커니즘은 크게 3가지로, 평활근 시스템과 횡격막 시스템 그리고 골격근 시스템을 의미한다.
이 중 하나라도 제 기능을 못하게 되면 정맥 펌프가 약해지게 되면서, 판막에 큰 스트레스를 주게 된다.
정맥이 확장되는 유형
도로가 넓고 차량이 많으면, 통제도 그만큼 어려워지는 것처럼, 혈액량이 증가하고 정맥이 확장되는 것 또한 판막에 큰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예를 들면, 여성호르몬은 혈관의 수축을 유도하는 세로토닌의 신호를 차단시켜 혈관 확장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2018 Kim, 2004 Hunter)
특히 여성호르몬은 혈액의 점성을 높이고 혈액량을 늘리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어서, 정맥 내부의 혈류를 정체시키는 것에 강력한 영향을 줄 수 있다. (1986 Ueda)
실제로 하지정맥류는 여성들에게서 훨씬 많이 나타나는 질병이기도 하다.
증상
하지정맥류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통증 없이 미용적인 변화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며, 정맥류가 발생한 부위에서 통증이 나타나거나 작열감, 박동성 통증이 나타나기도 하며, 다리가 붓고 무거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발 안쪽에 과색소침착이 나타나기도 한다. (참고)
미용적 증상
망상 정맥류 Spider veins
망상정맥류는 마치 그물망 혹은 거미줄처럼 퍼져있다고 해서 거미 정맥이라고도 불리며, 표재정맥이 3mm 미만으로 확장된 케이스인 미세혈관확장증을 의미한다.
하지정맥류 Varicose veins
하지정맥류는 표재정맥이 3mm이상으로 확장된 케이스를 의미하며, 눈으로도 구불구불하게 변형된 혈관을 관측할 수 있다.
색소 침착 Pigmentation
색소침착은 정맥에서 적혈구가 누출돼서 피부가 갈색으로 검어지는 현상으로, 보통 발목 안쪽에 나타나고 심한 경우 다리 안쪽까지 퍼지기도 한다.
기능적 증상
부기 Edema
혈액이 정맥 내부에서 정체되어 다리가 계속 무거운 느낌이 들고 점점 붓게 된다. 처음에는 발목만 부었다가 증상이 심해질수록 발과 다리로 확장된다.
정맥 정체성 궤양 Ulcer
정맥 정체성 궤양은 하지 정맥의 기능장애가 만성적으로 장기화되었을 때 나타나며, 오랜 기간 혈액이 정체되어 피부의 정맥이 파열되면서 피부 손상 및 감염을 일으키는 증상이다.
주로 발목 주변에서 나타나지만, 심각한 경우 다리 위쪽으로도 확장되기도 한다.
진단
하지정맥류는 육안으로 쉽게 관찰 및 진단할 수 있으며, 도플러 초음파 검사를 실시하면 보다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치료
이미 축 늘어진 판막이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은 이미 늘어나버린 인대를 다시 되돌리는 것처럼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정맥류에 의한 통증이나 부종, 색소침착, 혈관 돌출 등은 완화시키거나 제거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
고위결찰
고위결찰은 하지정맥류를 유발하는 대복재정맥을 제거하는 치료법으로, 수십 년간 진행된 표준 치료법이다.
안전하고 위험도도 낮은 편이지만, 외과 수술의 특성상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전신 마취 혹은 부분마취로 인한 알레르기 반응, 신경 손상, 림프 부종, 흉터 등. 2018 Chen)
레이저, 고주파
레이저절제(endovenous laser ablation, EVLA), 고주파절제(radiofrequency ablation, RFA)는 열을 통해 혈관벽을 수축시켜 정맥의 확장을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이 치료법들은 수술에 비해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른 장점이 있으나 마취에 따른 부작용 위험성이 존재하며, 드물게는 신경 손상이나 피부화상, 심부정맥혈전증이 나타날 수 있다. (2014 Malskat, 2019 Sadek, 2009 Van Den Bos)
경피적 기계화학정맥절제
레이저나 고주파 치료는 열 손상이 발생할 수 있고 마취도 필수적이라는 단점이 있기에, 마취가 없어도 되는 치료법도 제시된다.
경피적 기계화학정맥절제는 삽입된 와이어가 회전하면서 혈관벽의 수축을 유도하고, 이렇게 수축된 혈관벽에 경화제를 주입시켜 정맥의 확장을 치료한다.(2012 Elias)
이 치료법은 레이저나 고주파치료보다는 치료 효과는 낮은 편이지만, 마취 알레르기, 신경 손상 같은 부작용 위험성은 없다는 장점이 존재한다. (2014 Boersma)
베나실
베나실 치료는 의료용 접착제(cyanoacrylate)를 활용한 치료법으로, 열에 따른 부작용도 없으며, 카테터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치료하기 때문에 통증도 적고 일상생활로의 복귀도 빠른 편이다. (2018 Eroglu)
다만 드물게 정맥염, 봉소염, 심부정맥혈전증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2020 Langridge)
비수술적 치료
위에 언급된 모든 치료법들은 부풀어오른 정맥들을 다시 수축시키는 것에 집중되어 있으며, 정맥의 기능과 정맥이 다시 부풀어오르지 않도록 하는 것과는 무관하다. (사실상 미용의 효과가 제일 크다)
그리고 한 번 늘어진 판막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정맥의 기능을 극대화해서 다시 정맥이 부풀어오르지 않도록 예방 해주는 게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압박 스타킹이나 약물치료, 운동 치료 등이 권장된다.
압박스타킹
압박스타킹은 증상에 따라 다양한 압력의 압박스타킹이 추천되며, 하지 정맥류가 있는 경우 18~21 mmHg정도의 압박 스타킹을 권장한다.
운동치료
정맥순환은 종아리 근육에 의해 펌핑되며, 이는 크게 3개 동작에서 나타난다.
근육 수축 움직임
발 뒤꿈치를 들어 올릴 때, 종아리 근육이 표재 정맥에 있는 혈액들을 심부 정맥 쪽으로 펌핑시킨다.
피스톤 움직임
발등을 들어 올릴 때, 종아리 근육이 아래쪽으로 당겨지면서 심부 정맥에 있는 혈액들이 위쪽으로 펌핑된다.
발바닥 움직임
발의 아치가 아래로 내려갈 때, 발에 위치한 혈관이 압박되면서 혈액이 위쪽으로 펌핑된다.
이 모든 움직임은 '걷기'를 통해 나타나며, 자주 걷지 않는 사람들은 발등을 위로 들어 올리는 스트레칭 혹은 발 뒤꿈치를 들어 올리는 운동 등을 해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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